분류 전체보기360 [돈의 역사] 유럽 나라들은 은화의 순도를 얼마나 떨어뜨렸을까? 스페인이나 프랑스 같은 나라만 주화의 품위, 다시 말해 화폐에 포함된 귀금속의 순도를 떨어뜨리는 짓을 한 건 아니다. 영국도 17세기 중반까지는 은화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데 앞장섰다. 1500~ 1799년 사이 정부가 발행한 주화의 귀금속 함량을 떨어뜨리는데 가장 앞장선 나라는 스웨덴이였다. 이는 '30년 전쟁' 참전 중 국왕이 전사하는 등 비극을 겪으며 급격한 재정 위기를 겪었기 때문이르 보인다. 그 다음은 프랑스인데, 1789년 대혁명을 유발한 근본 원인이 재정난에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반대로 네덜란드와 이탈리아, 영국 등 금융 선진국들은 상대적으로 은화의 품위 저하 폭이 크지 않아 이 세 나라가 진정한 의미에서 유럽의 '기축통화' 패권을 다투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이탈리아는 1494년 이탈리아.. 2021. 1. 6. [돈의 역사] 뱅크런(bank run)을 막기위한 장치, 지금준비금과 예금자 보험 이민자 산업저축은행 사례에서 본 것처럼, 은행이 부실해졌다는 소문이 도는 것만으로도 뱅크런이 벌어지곤 한다. 일단 뱅크런이 벌어지면 멀쩡한 은행도 함께 무너질 만큼 사태가 심각하다 보니, 정책 당국은 뱅크런을 막기 위해 그간 많은 고민을 했다. 이 과정에서 나온 두 가지 제도가 바로 지급준비금과 예금자보험이다. 먼저 지금준비금이란, 예금의 일정액을 따르 떼서 중앙은행에 적림하는 제도다. 예를들어 100만 달러의 예금이 들어올 때 90만 달러만 대출해주고, 10만 달러는 중앙은행에 다시 예금한다면 지급 준비율은 10%가 된다. 물론 중앙은행은 지급준비금에 대해 이자를 지급하는데 통상적으로 이를 '정책금리'라고 부른다. 한국에서는 예금 종류별로 다른 지급준비율을 부과하고 있다. 그러나 지급준비제도만으로는 뱅.. 2021. 1. 5. [돈의 역사] 서양은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을까? 이런 상상을 해보자. "만약 타임머신을 타고 서기 900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어디로 가는게 좋을까?" 여러 지역이 떠오르는데, 일단 피해야 할 지역부터 꼽자면 유럽, 그것도 서유럽이다. 서로마 제국 멸망 이후 치안이 엉망이었고, 보리나 밀을 주로 재배했던 탓에 농업 생산도 형편없어서 900년 전후 서유럽 사람들의 삶은 비참하기 그지 없었다. 특히 서유럽은 도시 발달도 뒤처져 이베리아 반도의 코르도바를 제외하고는 대도시를 찾을 수 없는데, 코르도바도 사실 이슬람인들이 발전시킨 장소이니 '서유럽'이라고 부르기도 어렵다. 그런데 이랬던 서유럽이 어떻게 세계를 제패하게 되었을까?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치열한 경쟁 속에 혁신이 계속되었기 때문이다. 1494년의 프랑수근과 16세기 말의 네덜란드군에 의해 시작.. 2021. 1. 5. [돈의 역사] 네덜란드는 어떻게 부자나라가 되었을까?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는 기본적으로 무장집단이다. 독점적 이윤을 위해 무자비한 해옫을 취하는 학살자이기도 했다. 이런 면모를 가장 잘 보여준 인물이 4대 동인도 제도 총독이었던 얀쿤(jan coen)으로, 그는 총독 직책을 맡은 이후 이사회에서 "우리는 무역 없이 전쟁할 수 없고, 전쟁 없이 무역할 수 없다." 라고 선언했다. 네덜란드 16세기 초반, 향신료 무역의 대부분을 차지한 후추는 광대한 열대 지역에서 비교적 수월하게 자랐기에 공급을 독점하기는 불가능 했다. 반면 육두구와 정향은 독점 가능성이 높았다. 육두구는 현재 인도네시아의 반다 제도에서만 잘 자랐고, 정향도 인접한 말루쿠 제도의 암본에서만 생산되었기 때문이다. 정향이나 육두구는 재배 지역이 한정적이다 보니, 유통 마진이 어마어마했다. 예를 들.. 2021. 1. 5. 이전 1 ··· 81 82 83 84 85 86 87 ··· 9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