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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역사] 서양은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을까?

by 책과함께라면 2021. 1. 5.

이런 상상을 해보자.

"만약 타임머신을 타고 서기 900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어디로 가는게 좋을까?"

여러 지역이 떠오르는데, 일단 피해야 할 지역부터 꼽자면 유럽, 그것도 서유럽이다. 서로마 제국 멸망 이후 치안이 엉망이었고, 보리나 밀을 주로 재배했던 탓에 농업 생산도 형편없어서 900년 전후 서유럽 사람들의 삶은 비참하기 그지 없었다.  특히 서유럽은 도시 발달도 뒤처져 이베리아 반도의 코르도바를 제외하고는 대도시를 찾을 수 없는데, 코르도바도 사실 이슬람인들이 발전시킨 장소이니 '서유럽'이라고 부르기도 어렵다.

 

그런데 이랬던 서유럽이 어떻게 세계를 제패하게 되었을까?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치열한 경쟁 속에 혁신이 계속되었기 때문이다. 1494년의 프랑수근과 16세기 말의 네덜란드군에 의해 시작된 두 차례 군사 혁명은 서유럽의 군대를 무적의 강군으로 바꿔 놓았고, 이 덕분에 유럽은 아메리카 대륙은 물론 아시아 각지에 식민지를 건설하고 플랜테이션을 건설할 수 있었다.

 

물론 1800년을 전후한 산업혁명이 결정적 역활을 수행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산업혁명 이전 300년 동안 해상 교역로에서 어마어마한 이익을 내고 있었던 점을 무시할 수는 없다. 증기기관이나 철도 같은 산업혁명의 핵심적인 도구들을 개발하는데 많은 투자가 필요했으니, 결국 원거리 무역으로 발생한 이윤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산업혁명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 대목에서 한 가지 의문이 제기된다. 왜 서유럽은 17세이 초반의 일본처럼 '통일'되지 못했을까?

몽골의 침략 지도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운'이다. 13세기 몽골의 동유럽 침략과 15세기 오스만 제국의 동로마 제국 멸망에서 보듯, 서유럽이 군사 혁명을 일으키기 전에 이슬람과 몽골족이 유럽을 침략했더라면 서유럽이 세계사를 주도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몽골의 칸이 사망하고 ,오스만 제국의 공세가 빈의 성벽 앞에서 번번이 저지되는 등 행운이 더해진 덕분에 서유럽은 이들에 흡스되지 않고 각자 역량을 키울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알프스 산맥

다른 요인은 '지리적 장벽'이라고 할 수 있다. 스폐인과 프랑스의 전쟁에서 보았던 것처럼, 어느 한쪽이 상대를 압도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등비등한 국력을 지니게 된 건 지리적 요인이 크다. 유럽은 알프스 산맥과 피레네 산맥 등 아주 큰 산맥이 각 지역을 갈라 놓는데다, 다뉴브강과 라인강 등 여러 거대한 강이 각기 다른 방향으로 흘러 간다.

 

이 결과, 유럽은 황무지와 삼림으로 이루어진 대륙 여기저기에 경작에 적합한 지역이 흩어져 있다. 따라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도 매우 다양했다. 이와 같은 다중심성이야말로 유럽의 통합을 방해한 가장 결정적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서유럽과 남유럽은 물론 북아프리카 전역을 제패했던 로마 제국도 결국 엘베강 동쪽으로 뻗어 나가지 못하고 게르만족에게 무너진 일, 그리고 나폴레옹과 히틀러가 러시아의 모험적인 침략을 계기로 무너진 것 등이 지리적 요인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

지리적 요인이 역사의 모든 것을 설명하는 답이 되지는 않지만, 역사의 큰 틀을 규정하는 역활을 한다고는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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