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나 프랑스 같은 나라만 주화의 품위, 다시 말해 화폐에 포함된 귀금속의 순도를 떨어뜨리는 짓을 한 건 아니다.
영국도 17세기 중반까지는 은화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데 앞장섰다.
1500~ 1799년 사이 정부가 발행한 주화의 귀금속 함량을 떨어뜨리는데 가장 앞장선 나라는 스웨덴이였다. 이는 '30년 전쟁' 참전 중 국왕이 전사하는 등 비극을 겪으며 급격한 재정 위기를 겪었기 때문이르 보인다. 그 다음은 프랑스인데, 1789년 대혁명을 유발한 근본 원인이 재정난에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반대로 네덜란드와 이탈리아, 영국 등 금융 선진국들은 상대적으로 은화의 품위 저하 폭이 크지 않아 이 세 나라가 진정한 의미에서 유럽의 '기축통화' 패권을 다투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이탈리아는 1494년 이탈리아 전쟁 이후 전쟁터가 되는 운명을 겪고, 네덜란드는 100년 가까운 기나긴 독립전쟁으로 국력을 소모하는 바람에 영국에게 그 기회가 돌아갔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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