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동인도 회사는 기본적으로 무장집단이다. 독점적 이윤을 위해 무자비한 해옫을 취하는 학살자이기도 했다. 이런 면모를 가장 잘 보여준 인물이 4대 동인도 제도 총독이었던 얀쿤(jan coen)으로, 그는 총독 직책을 맡은 이후 이사회에서 "우리는 무역 없이 전쟁할 수 없고, 전쟁 없이 무역할 수 없다." 라고 선언했다.
네덜란드
16세기 초반, 향신료 무역의 대부분을 차지한 후추는 광대한 열대 지역에서 비교적 수월하게 자랐기에 공급을 독점하기는 불가능 했다. 반면 육두구와 정향은 독점 가능성이 높았다. 육두구는 현재 인도네시아의 반다 제도에서만 잘 자랐고, 정향도 인접한 말루쿠 제도의 암본에서만 생산되었기 때문이다.
정향이나 육두구는 재배 지역이 한정적이다 보니, 유통 마진이 어마어마했다. 예를 들어 정향은 말레이시아 남부 말라카(믈라카)에서 원산지인 말루쿠 제도의 30배에 달하는 가격에 거래됐으며, 인도에서는 100배, 리스본에서는 240배에 거래되었다.
이 사실에 주목한 쿤 총독은 1621년 반다 제도의 주민 1만 5,000명을 모두 학살하기에 이루렀다.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원주민을 모두 죽이고, 아프리카와 중국 등지에서 노예를 수입하는 플렌테이션 농업 시스템을 구축했던 것이다. 이 결과 VOC는 어마어마한 돈을 벌어들일 수 있었다. 아시아에서 본국으로 귀환하는 선박 수가 1610~1620년 50척에 불과하던 것이 1690~1700년 156척으로 늘어났고, VOC 주가는 1625년~ 1647년 사이에 거의 4배 상승했다. 마우리츠 백작의 군사적 성공 뒤에는 VOC의 인종 청소와 독점적 이윤이 자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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