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의 소매채권 부서는 고객에게 채권을 판매하기 위한 목적으로 장외채권시장에서 일반적으로 100억 단위의 채권을 매수한다.
이를 고객들에게는 최소 천 원 단위부터 판매하게 되는데, 장외채권시장에서 100억 미만의 수량은 거래가 원활하지 않으므로 제 값에 거래하기가 어려워지며 다 팔지 못하고 보유하 게 된 채권은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 리스크 등 다양한 리스크에 노출되는 어려움이 발생한다.
마치 우리가 시장에서 도매로 물건을 사서 소매로 물건을 파는 유통구조를 떠올리면 되는데, 예컨대 한여름에 마트에서 파는 수박을 생각해 보자. 마트는 도매시장에서 낮은 가격으로 다량의 수박을 들여와서 이를 소비자들에게 높은 가격으로 판매한다. 하지만 수요 대비 너무 많은 재고가 쌓여서 다른 곳에 되팔 아야 할 때는 어떨까? 가지고 있는 수박을 다른 데다가 다시 팔아야 하는데 박스단위가 아니면 제 값에 되팔 수도 없고 시간이 흐르면서 결국 수박은 썩어 문드 러져 버릴 것이다. 수박 판매를 통해 얻었던 마트의 일정 이윤 부분은 이렇게 수박이 팔리지 않아서 발생하는 문제 대한 대비이다.
위와 같은 이유로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채권을 살 때는,
도매가격인 민 평가보다 비싸게 사게 된다. 또한 개인 투자자가 채권을 중도에 매각하는 경우에도 도매가격인 민평가보다 싸게 팔아야 하는데 그 이유도 비슷하다. 증권사 입장에서 불필요한 재고(팔다 남은 채권 또는 고객이 중도 매도한 채권)를 가지 게 되는 데 따른 각종 부담에 대한 대가를 요구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민평가와 매매가 사이의 차이는 모든 채권이 동일할까? 먼저 매수 가의 경우는 증권사별로 민평가와의 차이가 다를 수 있다. 이는 해당 증권사의 정책적인 측면과 채권의 유동성 또는 희소성에 따라서 달라진다.
유동성이란 장외시장에서 매매가 잘 이루어지는 정도라고 생각할 수 있다. 유동성이 높아서 채권시장에서 쉽게 사고팔 수 있는 채권의 경우, 민평가와 매 수가의 차이가 크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 반면에 인기가 많지만 구하기 어려운
희소성 있는 채권의 경우는 민평가 대비 매수가가 더 비싼 경우도 있다. 이는 충분히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도 매수하고자 하는 투자자가 많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고객 입장에서 민평가와 매도가의 차이는 매도하고자 하는 채권의 '유동성이 가장 큰 영향을 준다. 매수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유동성이 높은 채권일수록 민 평가와 매도가의 차이는 작아지게 된다. 유동성이 가장 높은 채권은 바로 국채이고, 국채 중에서는 발행만기별로 가장 최근에 발행된 국채(지표물'이라고 한 다)의 유동성이 가장 높다. 이러한 이유로 만약에 향후 시장금리의 하락을 예상하여 중도매도 차익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장기채권에 투자하는 경우, 회사채보다 국채에 투자하는 것이 매매 때의 스프레드를 줄임으로써 보다 나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동일한 종류의 채권이라고 하더라도 채권 장외시장에서 선호되는 수량 단위에 맞춰서 매수나 매도를 한다면 매매 스프레드를 줄일 수 있다. 채권 시장에서는 수량 단위가 100억, 10억 1억, 1천만 원 단위로 갈수록 선호도가 떨어지고 따라서 매매 스프레드가 커지면서 매매 가격 또한 불리한 쪽으로 적용받게 된다.
만약에 증권사에서 제시하는 매도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장내 채권시장을 통해서 원하는 가격에 매도 주문을 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다만, 채권의 경 우는 워낙 그 종류가 많고 참여자는 많지 않기 때문'에 장내 채권시장의 거래량 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급하게 팔고자 하면 증권사를 통 해서 매도 주문을 하고,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장내 채권시장에 매일 매도 주문을 내보는 식으로 진행해 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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