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유발한 주범은 미국 감독당국이었음이 분명하다. 그러나 중국도 미국 등 선진국 부동산 시장의 버블을 유발하는 데 큰 열확을 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왜냐하면 중국 중앙은행이 MBS 등 미국채권을 가장 적극적으로 사들였기 때문이다.
즉, 연준이 정책금리를 올려도 중국이 적극적으로 채권을 사들이는 바람에 대출 금리 상승이 억제됐던 것이다.
당시 중국이 미국 채권을 사들였던 이유는 외환보유고의 급증에 있다.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2001년 말 2천억 달러에서 2003년 초에는 3천억 달러, 2004년 8월에는 5천억 달러, 그리고 2006년 10월에는 1조 달러에 이르렀다.
외환보유고는 기본적으로 만일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돈이기에, 일반적으로 대부분을 달러, 그것도 거래가 잘되는 국채나 MBS에 투자한다. 중국이 이처럼 어마어마한 외환보유고를 가지게 된 건 경상수지 흑자가 누적되었기 때문이다. 경상수지는 결국 수출에서 수입을 뺀 값이닌 중국 사람들이 소비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외환보유고가 누적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럼 왜 중국 사람들은 소비, 특히 해외 상품을 구매하지 않았을까? 그이유는 중국 정부의 수출 중심 성장 전략에 있다. 중국 정부는 성장 초기 단계에세 극도의 보호정책을 통해, 기업에게 몸집을 키운 후에 수출업체로 확실하게 전환 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이를 위해 내수시장을 해외 기업으로부터 보호해 수출 경쟁을 위해 필요한 재원을 마련할 수 있게 유도한 것이다. 중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최대한 소비를 억제하는 것이 최선인 셈이다.
중국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것도 소비를 줄이고 저축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는데, 부동산 구매에 대한 중국인들의 열망은 최근까지도 여전하다. 물론 주식이라는 대안이 있지만, 2008년과 2014년 두차례 주가 폭락사태로 주식은 신뢰를 잃은 상황이다. 게다가 중국은 도시 지역의 주택 보유율이 70%를 넘어서지만, 대부분이 노후화되어 주택 갈아타기에 대한 열망을 부추기고 있다.
결국, 중국 사람들이 더 좋은 새집을 사려는 욕망으로 저축을 늘려 외환보유고가 늘어났고, 이건이 중국인민은행(People`s Bank of China)의 미국 채권 매수로 연결되었던 셈이다.
물론 저금리에 힘입은 미국 주택 가격 급등이 중국 상품에 대한 수요 증가로 연결되었으니 중국도 함}께 이득을 본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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