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2년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은 실로 막강한 전력을 가지고 있었다. 약 3만정 이상의 화승총을 보유한 부대를 앞세워 20여일 만에 한양을 점령했고, 행주산성 전투 등 성을 둘러싼 공방전을 제외한 대부분의 평지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심지어 명나라 최고의 무장 이여송조차 벽제관에서 일본군에 처참하게 패배하고야 말았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이 세계 최대 규모의 조총 부대를 소유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이보다 더 놀라운 것은 1612년 일본 동부의 다이묘, 다데마사무네가 자신의 부하 하세쿠라 쓰네나가등을 로마 교황청에 사신으로 보낸 일이다.
하세쿠라 쓰네나가는 일본인 최초로 대서양을 횡단했던 인물이다.
마사무네는 목수 800명과 대장장이 600명을 동원해 유럽의 범선을 모방한 '산 후안 바우티스타'호를 단 45일만에 건조했고, 이 배를 타고 유럽으로 간 이들은 1620년 무사히 귀환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즉, 당시 일본은 원양 향해가 가능한 법선을 제조할 수 있는 나라였다.
블로거의 생각
그당시 일본은 이미 신대륙의 존재를 파악하고 있었으며 상세한 지리정보까지 알고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또한 장기간 항해를 할수있는 함선 제조기술의 노하우까지 습득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좀더 정보를 찾아보니 일본인의 대서양 횡단은 유럽인들에게 있어서도 놀라운 사건이라고 한다. 유럽인이 아시아인을 찾아간적은 있었으나 그반대는 별로 없었기 때문.
좌측사진은 벽화이며, 로마 퀴리니레 궁전에 그려져있는 일본인 사절단과 로마 가톨릭의 접견 모습을 그렸다고 합니다.
우측 사진은 일본인 사절단이 1615년 포르투갈에 도착하여 펠리페 3세를 접견하고 잏어 프랑스를 거쳐 로마에 도착하여 교황과 만나 친서를 주고받았다는 사실을 기록한 사진입니다.
하세쿠라의 항해
그런데 하세쿠라의 항해가 한창이던 1613년 도쿠가와 정권이 가톨릭 신부에 대한 추방령을 선포하는 등 쇄국정책을 시행한다. 갑자기 왜 이런 정책을 펼쳤을까? 여러 이유가 있지만 크게 두가지 요인을 찾아 볼 수 있다.
하나는 은의 생산량 감소이다. 16세기 초반부터 시작된 대대적인 광산 개발 붐 덕분에 조총 부대를 육성하고 일본 통일의 위업을 당성할 수 있었지만, 은 생산이 줄어든 가운데 교역으로 은이 해외로 유출되자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커졌다.
실제로 도쿠가와 정부는 쇄국정책 시행 이후 250년에 걸친 통치 기간 내내 금속화폐가 아닌 쌀 중심의 현물 경제로 전환하기에 이른다. 원나라 말의 혼란으로 인해 송전 수입이 중단된 것, 그리고 은의 생산이 감소한 것이 이와 같은 변화를 유발했던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17세기 초반, 일본의 은 수출 감소가 명나라의 멸망을 부추겼다는 주장이 있다. 은이 명나라 경제의 혈액 역활을 하고 있었는데, 은의 수입이 급감하며 경제 불황을 일으켜 이자성 등 농민 반란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사실의 진위는 알 수 없지만, 당시 동아시아가 얼마나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었는제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도쿠가와 정부가 쇄국정책으로 전환한 두번째 이유는 적이 사라진 데 있다. 1614년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아들, 히데요리를 공격하기 위해 벌여졌던 오사카성 여름 전투 이후 일본 내에서 이렇다 할 적이 사라진 것도 조총부대와 범선 건조의 필요성을 낮춘 요인이 되었다. 당시 동아시아 바다에 네덜란드와 포르투갈 세력이 진출해 있었지만, 그 수가 적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은 데다, 임진왜란의 실패 이후 해외로 군대를 파견하는 게 불가능해 졌기에 자연스럽게 군사력을 줄이는 방향으로 선회했던 것이다.
이로인해 250년 후 미국의 페리 제독이 이끄는 단 4척의 함대에게 강제로 개항당하는 굴욕을 맛보게 되지만, 1613년의 도쿠가와 정부로서는 이러한 미래를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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