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기 말을 전후로,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시대가 끝나게 된 것은 소위 스폰서들이 몰락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후원자이자 피렌체를 통치하던 메디치 가문도 종교운동 지도자 지롤라모 사보나롤라의 영향으로 일어난 시민 폭동으로 피렌체에서 쫓겨나 몰락의 길을 걸었다.
유럽 국가들의 세금
이탈리아 경제와 정치를 이끌던 이들이 몰락한 건 이탈리아의 도시 국가들이 프랑스와 스페인, 오스트리아 등 강대국의 침략에 무너졌기 때문으로,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주지 못하는 지도자가 탄핵의 대상이 되는건 당연하다.
15세기 이후 유럽 주요 국가인 영국과 프랑스, 스페인, 오스트리아 등의 군사비 지출이 어느 정도였기에, 그 부유했던 이탈리아 도시 국가를 무너뜨릴 수 있었을까?
1688년 이탈리아는 독립적인 자치 도시를 기준으로 볼때, 총 조세 수입이 국민 소득의 약 1/4 수준에 달하였다. 반면 프랑스는 국민소득에 대한 조세 부담 비율이 1450년 18%에서 1525년 10% 수준으로 오히려 낮아졌다. 시민 1인당 지출 부담은 이탈리아 도시가 더 컸던 셈이다. 지극히 당연한 얘기지만 도시에 밀집된 부유한 시민에게 세금을 걷는 편이 훨씬 수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인구'다. 피렌체와 베네치아 등 이탈리아 도시 인구는 최대로 보아도 15만~20만명 수준에 불과했다. 반면 15세기 말 프랑수 인구는 1500만 명으로 추정되며, 스페인 인구는 680만 명(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제국의 200만 명 인구 외 기타 영토를 합하면 1천만 명을 넘는다고 한다.), 영국 인구는 390만 명에 이른다.
조세 부담액
그런데 이들 인구 대국 역시 점점 단일한 하나의 정치 체제로 통합되며 조세 부담액이 빠르게 늘었다.
예를 들어 프랑스인 1인당 조세 부담액은 1578년 은 16.65g에서 1776년에는 61.11g으로 약 4배 가까이 늘어났다. 더 극적으로 늘어난 곳은 영국으로, 같은 기간 조세 부담액은 10.47g에서 180.06g으로 폭증했다.
물론 영국은 18세기 중반부터 산업혁명이 시작되며 1인당 소득이 빠르게 증가하는 중이었기에 단순 비교는 어렵다.
그러나 이런 특수한 요인을 감안한다 해도, 유럽 국가들이 얼마나 강력한 경쟁에 노출되었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같은 기간 중국의 1인당 조세 부담액은 6.09g에서 8.0.g으로 거의 늘어나지 않아 중국 군인의 무장 수준은 유럽에 비해 점점 뒤쳐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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