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온난기가 끝난 14세기부터 근대 초까지, 유럽에서는 약 1백만 명에 이르는 사람이 마녀로 몰려 사형당했는데, 이러한 일은 16~18세기에 집중되었다. 마녀 사냥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피해자는 대부분 여성으로 주로 가난한 과부였다.
마녀 사냥
반면 마녀에 대한 사형 집행은 종교 법정과 민간 법정을 가리지 않았고, 가톨릭과 개신교 둘다 행해졌다.
대체 왜 유럽 사람들은 이런 만행을 저질렀을까? 최근 미국의 역사학자, 에밀리 오스터는 이에 대한 흥미로운 논문을 발표했다.
그녀는 마녀 사냥과 학살이 자행된 배후에 경제적 요인이 작용했다고 주장한다. 날씨가 추워지고 농작물 수확량이 줄어드는 시기에 상대적으로 가난하고 자신을 보호해줄 사람이 없는 힘 없는 여성을 마녀로 몰아 제거했다는 것이다. 참고로 마녀 사냥을 주도했던 이들은 주로 상류 계급의 남성이었다.
이들은 경제 내에서 생산력이 낮은 계층을 제거함으로써 식량난을 완하하고, 공동체 내에서 자신의 권력을 강화할 목적으로 이런 잔인한 짓을 저질렀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비극적인 일은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 2003년 한 연구는 근대에 들어서도 탄자니아 등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 마녀 사냥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했는데, 강수량이 극히 적거나 많을 때 죽임을 당한 마녀의 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만행의 원인이 중세 유럽과 같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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